"한·미 경제, 경쟁 커져 유감 「워커」연설 한국이 시장 더 넓혀 타협점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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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리처드· 워커」 주 한미대사(얼굴)는 27일 한미양국의 경제는 보완관계보다 오히려 경쟁분야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양국은 이 같은 사실을 직시, 이에 대처할 준비를 갖추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커」대사는 이날 하오 경영자 총 협회가 호텔신라에서 마련한 제3회 전국경영자연합회에서 「한미 경제협력의 방향」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공업 면에서 한국의 성장은 미국인들을 기쁘게 하기에는 지나치게 빠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미국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최고급 소비자제품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딱지를 달고있다』 고 상기시키면서『일부 한국 시장들이 개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미국기업들이 흥미를 갖고 있는 많은 시장들이 여전히 폐쇄 상태에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호보완은 항상 힘든 일이지만 한미양국의 경제관계조정은 더 힘들 것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이 자원부족과 북과 대치하고있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이유를 들어 산업보호를 내세우고있으나 『한국이 가난하고 개발이 불충분하다는 주장에는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하고 『양국은 어느 한쪽에도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질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하며 가능한 한 시장을 널리 개방하여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현재의 시장과 기존생산품목을 방어하는 정적인 전략을 시도한다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은 미국이 오늘날 경쟁성 있는 새로운 제품 개발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다 정교한 수출품목으로 전환하는 길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유일한 자원은 탁월한 국민의 재능과 역량이므로 동적이고 경쟁적이며 협동적인 세계경제체제의 일원이 되는 것에 장기적 경제전략의 바탕이 두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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