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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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세계의 자동차 왕국으로 등장한 일본도 아직 많은 외제자동차를 수입하고 있다.
나라별로는 서독제가 으뜸으로 수입량의 거의 반을 점한다. 그 다음이 미국과 영국.
서독은 자동차의 할아버지라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국민차 폭스바겐으로 유명하다.
그 수출 차의 대종은 폭스바겐과 GM계의 오페트, 포드 계의 도이츠 포드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차의 대표는 역시 국민차 폭스바겐. 몇 해가 지나도록 모델을 바꾸지 않아도 그 견고성과 경제성 때문에 인기 1위를 빼앗기지 않는다.
폭스바겐 중에도 5인 승의 1500이 가장 잘 팔린다. 총 배기량 1천4백99cc, 52마력, 최고속도 1백25,km. 물론 이보다 작은 차도 있다.
이탈리아의 피아트, 프랑스의 르노와 시트로앵,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은 모두 그 나라의 국민차다.
독일이 폭스바겐은 그 나라의 국민차라기보다「세계의 국민차」라는 평판을 듣는다.
우리 나라에서도 국산소형승용차들이 국민차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조그마한 소형차를 보급해 마이카시대를 성취하려는 꿈이 발표되었다.
현재의 소형차는 4기 통에 배기량이 1천4백cc 정도. 이를 2기 통 8백cc까지 줄일 계획이다. 4인 승.
외국에도 그런 소형차는 많다. 피아트 126이나 도요타의 다이아스, 확은 미쓰비시의 미니캡 등은 모두 6백cc정도. 과거 국산 퍼블리 카도 4기 통 8백cc였다.
새차는 한국의 현실을 감안한 모델이다. 좁은 도로사정과 유류 절약은 물론 값싼 차의 보급이란 점이다. 차랑 보급률을 높이고 자동차산업을 육성한다는 뜻도 있다.
차량 보급률에서 우리는 미국 51%, 일본 20%, 서독 38%, 브라질 6%, 대만 2%에 비해 고작 0·7%다.
그러나 소형차 보급에는 문제도 많다. 좁은 길을 기동성 있게 달리는 것은 좋으나 안전도가 문제다. 지금의 차도「양철 차」란 평판을 듣는데, 새로 나올「국민차」는「종이 차」란 소리를 듣지 않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교통혼잡도 작은 일은 아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협회는 통계에선 소형차의 사고가 사망률이 대형차의 2백 배 이상이었다고, 그 중에도 일제 차가 미제 차보다 40%가 많았다. 사고 차 17종 중 일본차는 13종. 우리는 그런 일본차의 성능을 비웃을 처지도 못된다.
작년말 상공부는 국산소형차가 연료소비량, 배기가스 량에서 외제차보다 훨씬 많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차피 우리 승용차들은 차체의 무게를 줄이고 구조를 합리화하지 않을 수 업는 처지다.
기왕 세운 국민차 보급계획이니 견고하고 경제성 있는 차종개발만이 개대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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