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 김동광·태평양 홍혜란 두스타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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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37회 종합농구선수권대회를 끝으로 많은 선수들이 코트를 떠났다. 남자부에서는 「패스의 마술사」로 불리던 김동광(32·기업은)이 오는 29일 바레인대표팀 코치로 떠나기위해 은퇴했다. 강호석씨 (34·기업은)의 후임으로 앞으로 2년간 바레인팀을 가르치게된 김선수는 월봉 2천5백달러에다 주택과 의료보험 및 1년에 한차례씩 (1개월) 국내휴가에 따른 가족의 왕복항공료가 보장되고 있다.
김선수는 1년전 국가대표를 사퇴, 은퇴식을 벌인뒤 팀에서 트레이너 및 선수로 뛰어 왔다.김선수는 유희형·김형연·이충희등 국가대표 명가드를 배출해온 인천송도고와 고려대를 거쳐 기업은행에서 활약하는 동안 지난 73년부터 9년동안 국가대표 부동의 가드로 활약해왔다.
또 여자대표팀의 주장이었던 홍혜란선수(25·태평양화학)도 15년간의 선수생활을 청산했다.
오는 3월 삼성전자농구팀의 주무인 이왕돈씨(25)와 결혼을 앞둔 홍선수는 23일 은퇴식에서 눈물속에 자신이 사인한 볼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홍선수는 지난해 동경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공을 꺾고 우승할때까지 6년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3연패를 거두는데 수훈을 세웠다.
또 홍선수와 숭의여중고때 부터 손발을 맞춰 태평양화학의 창단(76년2월)멤버인 국가대표 홍영순선수는 당초 이날 가지려던 은퇴식을 연기했다. 오는 6월 결혼할 예정인 홍선수는 이날 은퇴식을 갖고 오는 4월까지 팀에서만 뛸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평양화학이 준결승에서 코오롱에 패퇴하자 앞으로의 대회에서 우승한 뒤 명예롭게 은퇴식을 벌이겠다며 이를 연기하는 집념을 보여 농구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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