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9·7 모의수능' 어떻게 나왔나] EBS반영률·대비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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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수능과의 연관성=EBS는 이번 모의고사에서 과목별로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90%까지 방송용 교재 내용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EBS는 특히 외국어(영어)영역에서는 EBS 교재의 일부 지문을 약간 수정하거나 문제 유형을 바꿔 출제하는 등 EBS 교재와의 연계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원들의 분석은 이와 달랐다. 학원들은 "수험생이 쉽게 느끼는 문제 중에서 EBS 교재에 나와 있는 문제가 많았으나 이번 모의수능의 고난도 문제는 EBS 교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언어에서 지문으로 나온 '수정가'와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EBS 교재에서 다뤄진 것이지만 문제가 평이해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았으며, 과학탐구에서도 EBS 교재와 유사한 문제는 대부분 교과 기본개념을 다루고 있다는 것.

이에 반해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는 EBS 교재와 무관했다고 학원들은 지적했다.

사설입시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 측은 "윤리 교과군은 EBS 교재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고, 역사 교과군은 EBS 교재에 실린 도표와 그림, 자료 등이 활용됐으나 실제로 문제를 푸는 데는 큰 도움이 안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수능 어떻게 대비할까=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이번 모의 수능 채점 결과를 토대로 진학을 원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영역 중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 판단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결과를 10일 시작되는 수시 2학기 모집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이 실장은 조언했다. 지금까지 응시해 온 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비교해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학생부 성적 등이 중시되는 2학기 수시모집에 주력하라는 것이다.

이번 모의고사는 문제 출제기관인 평가원 측이 영역 간 또는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과학 탐구 영역에서 일부 과목을 어렵게 출제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수험생은 감안해야 한다.

이 실장은 "이번 점수를 가지고 지나치게 비관하거나 낙관할 필요가 없다"며 "특히 대학들이 선택과목의 유.불리 현상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는 만큼 지금 시점에서 선택과목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입시기관들은 또 EBS 교재의 반영 정도가 영역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교과서의 기본개념을 활용한 문제는 EBS 교재에서 많이 출제된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BS 교재를 가지고 교과서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짚어보는 게 공부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얘기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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