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1년안에 보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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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양최대규모의 시설을 자랑하던 잠실종합운동장 수영장이 부실공사로 인해 개장 l년만에 문을닫고 오는2윌1일부터 전면 보수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이 수영장은 서울시가 국내체육발전과 앞으로의 국제대회에 대비, 총 공사비 58억원을 들여 지난80년 12월20일 문을 열었었다.
88년 올림픽과 86년 아시안게임의 주경기장으로 결정한 이후 관람석이 3천석으로 돼 있는 현재의 규모를 1만2천석으로 늘리는 보수공사를 시행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 수영장은 지난해 말부터 실내 수증기와 지붕을 타고 흘러들어온 빗물로 천장이 젖어 빗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천장의 조명등이 파열, 바닥과 풀에 떨어져 훈련중인 선수를 비롯, 일반이용객의 생명까지 의협하게 됐다.
또 수중촬영을 위한 유리창은 수압을 견디지 못해 밖으로 밀려나오고 있는 실정인데 상당히 심각한 형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밖에 환풍장치의 부족, 정수기의 잦은 고장, 음향시설 불량등 부실공사의 허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와 올림픽조직위원회,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들은 13일 대책회의를 열고 2월l일부터 수영장을 폐쇄하고 전반적 보수공사를 실시한다는 원칙만을 결정했을 뿐 어떻게 어느부분부터 손을 써야할지, 예산을 얼마나 책정해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다.
일부인사들은 차라리 새 수영장을 짓는게 더 경제적일 거라는 추측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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