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야권, 무샤라프 사임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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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파키스탄 야권은 9일부터 페르베즈 무샤라프(사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파키스탄 야권의 대표 주자로 6개 이슬람 정당의 연합체인 통일행동전선(MMA)은 이스라엘과의 외무장관 회담에 반발해 지난 주말 소집한 집회에서 무샤라프 대통령의 하야 촉구 시위를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집회에는 현재 망명 중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 등도 참여했다.

카지 후사인 아메드 MMA의장은 "무샤라프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직은 물론 군 통수권자의 지위도 내놓도록 요구하는 대중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3년 MMA는 무샤라프가 2004년 말까지 군 최고사령관 자리를 내놓는다는 조건으로 의회에서 그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안을 지지했다.

그러나 의회에서 압도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무샤라프는 지난해 말 이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뜨렸다. MMA는 또 무샤라프가 미국 주도의 반테러 전쟁을 지지하고 인도와의 평화회담을 벌이는 데 대해서도 강력 반대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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