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 지점장 장도송씨 "은행이 고객 찾아 나설 때 됐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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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 금융사상 첫 여 지점장이라는 이름 때문에 지난 1년간은 많은 분들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제 은행은 예금과 대출이라는 고유업무 외에 아파트관리비·시 공과금 취급으로까지 업무가 다양화함에 따라 은행이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 나서야할 시대가 온 것 같아요. 무엇보다 신용 있고 친절한 직원교육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27년간의 일선업무 끝에 지난 10월에 첫 여성 책임자로 승진한 장도송 소장(47·조흥은행 반포 남 예금취급소)의 근무 자세는 당당하고 일에 바치는 정열 또한 대단하다.
여권운동이 한창이던 69년 여 행원에게 주어진 첫 대리승진 시험을 거쳐 최초의 여차장, 그리고 현재의 제1호 여 지점장이 되기까지 그의 이름석자 앞에는「최초」라는 화려함과 멍에가 늘 함께 하고 있다.『올해에는 여자지점장에서 보통지점장으로 탈바꿈할겁니다.
관리직의 하나로 맡겨진 이「자리」를 바탕으로 주부들이 돈을 관리하는 예금성향을 인식, 특히 가계성예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아파트단지 안에 위치한 점포의 특성을 살려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에 힘써야겠지만, 여하튼 우선은 많은 고객이 와주셔야 할텐데 말입니다.』<육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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