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없이 무대에서 후배들과 함께 어우러져 연기|박정자<연극배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62년부터 시작한 연기생활은 대부분 주역이기보다는 조연을 기꺼이 해온 듯하다. 금년 한해에는 작품을 통한 해외공연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아이들에게도 TV보다는 엄마가 출연하는 연극을 보여주어 사람과 사람이 직접 호흡을 나누는 장으로서의 연극무대을 인식시킬 생각이다.

<10년후>
연극인으로서 좋은 시절을 산듯한 60년대말과 70년대 초기를 회상하며 90년대에는 젊은이들의 정열과 5l세의 내 나이가 함께 어우러져 펼쳐내는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
그때쯤이면 좋은 후배들과 손을잡고 연극이 결코「고독한작업」이 아니라는 것쯤은 보여주고 싶다.
그동안을 정리해본다는 의미로 모노드라머도 구상하고 있다.

<20년후>
지독히 비극적인「메디아」역을 꼭 한번 해낼 작정이다. 60이 넘는 나이겠지만 은퇴라는 표현은 감히 상상할 수 없고, 무대에 서있으리라는 소신만은 분명할 것같다. 가능하다면 백발을 넘기며 성숙한 뮤지컬을 해볼 생각이다. 그때쯤이면 연극인으로서 자신있게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더할나위가 없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