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숨 못 쉬게 하는 'RS바이러스' 주의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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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에게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Respiratory Syncytial Virus)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에 따르면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24개월 이하 영유아 중 RS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난 영유아는 지난 9월, 68명 중 12명(17.6%)에서 한달 뒤 인 10월엔 76명 중 38명(50%), 11월은 132명 중 92명(69.7%)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도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92명 가운데 71명(77.2%)이 RS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전염력, 합병증 발생 위험 높아 주의
RS바이러스는 기관지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기관지 점막이 붓고 분비물을 늘린다. 산소공급에 장애가 오면서 저산소증 상태에 놓이면서 심할 경우 흉부함몰이나 청색증, 과다호흡 등이 나타날 수 있다.

RS바이러스는 2세 이하의 영유아의 경우 95% 이상이 최소 한 차례 이상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다. 면역력이 약하고 성인에 비해 기관지가 좁은 영유아의 특성 상 감염이 더 쉽고,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그 만큼 높다. 감염되면 대부분 발병 일주일에서 15일 이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기관지 폐이형성증을 가진 미숙아,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영유아, 선천적 또는 후천적 면역 결핍증을 가진 영유아는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낮은 확률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RS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고위험군인 기관지 폐이형성증을 가진 미숙아,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영유아, 선천적 또는 후천적 면역 결핍증을 가진 영유아의 경우 예방을 위해 항체 접종을 권하고 있다. RS바이러스 항체는 유행 시기인 10월에서 2월까지 월 1회씩 총 5회 접종한다.

초기 증상 일반 감기와 비슷, 겨울에서 봄까지 특히 조심해야
RS바이러스의 초기 증상은 재채기, 콧물, 발열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그러나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호흡음이 들리거나 기침이 심해지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잠을 잘 못자는 경우라면 의심해야 한다.

겨울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전국 100여 개 이상의 협력병원에서 급성 호흡기 감염증 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발생양상을 조사한 결과, RS바이러스가 24%의 검출률을 보여 조사대상 9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RS바이러스는 가을부터 초봄까지(10~3월) 유행하며, 특히 1~2월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용주 교수는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산소공급에 장애가 발생해 저산소증 상태가 된다”며 “가족 구성원의 숫자가 많거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집단활동을 하는 영유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RS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영유아가 있는 경우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고, 담배 연기의 경우 기관지 점막을 손상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므로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금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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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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