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초소형 오메가칩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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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초소형 레이저 수백만~수억 개를 엄지손톱 크기의 면적에 잠자리 눈과 같이 집적시킬 수 있는 광(光)칩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권오대 교수팀은 전기 소모가 기존 광칩보다 1000분의 1에 불과하며,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광칩인 '오메가칩'을 개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광판에서부터 반도체, 광통신 시스템,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외국에서는 겨우 1000개 정도의 레이저를 집적했으나 그나마도 20~30%가 작동되지 않았다.

가장 큰 장점은 전기 소모가 적고, 세계 최초의 컵 형태로 오목하게 들어간 레이저라는 것이다. 이는 완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한다. 이에 따라 현재 각 가정까지의 광통신이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또 오메가칩은 3차원으로 움직이는 물체의 이동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즉 레이저 측에서 사물을 보는 각도에 따라 반사돼 오는 레이저의 파장이 달라진다. 이런 특징을 이용하면 자동차의 속도 측정과 차선 이탈 방지, 충돌 예방 등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기존 반도체 안에 레이저를 함께 넣어 반도체-광칩을 개발할 수도 있다. 이는 지금의 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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