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항만물류 영사관도 나섰다

미주중앙

입력

LA총영사관(총영사 김현명) 주도로 민관이 손잡고 서부항만 물류적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선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김현명 총영사를 비롯한 민관 합동방문단은 22일 LA항만청을 찾아가 물류적체 피해 최소화 노력을 해줄 것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방문단에는 한인물류협회 데이비드 백 회장, 물류협회 산하 트러킹 위원회의 이시종 부회장, 코트라LA 무역관(관장 박동형)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방문단은 이날 오전 한진과 현대 상선 터미널을 먼저 찾아 현장의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 이어 오후에 제네 세로카 항만청장과 면담을 통해 한국 정부를 대신해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다.

총영사관의 김석오 영사는 "그동안 국경세관보호국(CBP) 등 관련 기관들과 미팅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물류적체 상황을 주시해왔다"면서 "더이상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직접 찾아가 의견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총영사관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LA·롱비치 항만청과 CBP, 농무성(USDA), 항만이 지역구인 제니스 한 연방하원의원에 사태 해결에 나서달라는 공문도 발송했다. 공문 내용은 물류 적체에 따른 한국 농산물 수출 피해 실태의 심각성과 이를 최우선으로 해결해달라는 요청이 골자라고 총영사관측은 전했다.

김석오 영사는 "특히 제주산 감귤 등 과일의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물류적체로 감귤은 당초 목표치인 900톤의 1/3 밖에 선적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민관이 손잡고 항만청을 완곡히 압박하는 실력 행사로 풀이돼 고무적이다.

한인물류협회 데이비드 백 회장은 "이번 방문으로 하루아침에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면서도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가 한목소리로 요구하면 영향력이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코트라LA 무역관은 최근 물류협회와 총영사관, 변호사, 주재상사 등으로 구성된 '서부항만 물류지연 비상대책반'〈본지 12월11일자 경제 1면>을 가동하고 있다.

한편 이번 물류적체는 지난 7월 서부항만노조(ILWA)와 고용주인 태평양선주협회(PMA)간 고용 계약의 갱신 협상이 지연되면서 본격 심화됐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사간 협상이 서서히 진전되고 있어 항만 셧다운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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