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박 대표 6일께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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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얼굴(左)) 대통령은 1일 한나라당 박근혜(얼굴(右)) 대표에게 연정 등 최근 정국 현안과 관련한 회담을 제의했다. 박 대표가 이에 대해 수락 의사를 밝힘에 따라 회담은 6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 간의 단독 회동은 박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로 박 대표를 찾은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회담 의사를 밝혔다. 이 실장은 "대통령께서 '박 대표가 정하는 형식과 방법, 절차와 시간에 따라 꼭 뵙고 국정 전반에 관해 기탄없는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즉석에서 "알겠다"며 제의를 받아들였다.

이 실장은 또 "대통령이 '여러 가지 이슈도 있고 집권 후반기엔 격랑의 전반기를 토대로 진정으로 사회와 정치에서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합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 국정의 주제를 다 듣고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회담 수락 배경에 대해 "(최근) 이슈도 있고 하니 (대통령을 직접)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눠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회동 제의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이며 시기는 박 대표 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아직 일정을 얘기하긴 이르지만 오는 8~17일로 예정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대표와의 회동 뒤 다른 당에도 순차적으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집권 후반기에는 진정한 상생과 화해를 통해 국민 통합정치를 해 나가겠다는 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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