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새뮤얼 보드맨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곧 정유회사들에 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멕시코만에서 차질을 빚은 생산량의 세 배 정도인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을 공급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7억 배럴가량의 전략비축유를 남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를 연결하는 멕시코만 해안의 지하 동굴에 저장하고 있다. 전략비축유 방출은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아이반 때 540만 배럴을 5개 정유회사에 빌려준 지 1년 만이다. 미국 석유협회(API)의 레드 커배니 회장은 "정유업체에 전략비축유를 공급하는 것은 매우 값진 일"이라고 환영했다.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87센트(1.3%) 떨어진 배럴당 68.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앤서니 산토메로 총재는 카트리나 이후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에 대해 "미국 경제는 충격을 흡수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며 "유가가 오르더라도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