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레이 필름 기술·가격 경쟁력 … 중국 업체 급부상 무섭지 않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내년 경영환경 어렵지만 올해보다 10% 이익을 더 내겠다.”

 이영관(67·사진) 도레이첨단소재·도레이케미칼 회장이 16일 두 회사의 내년도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화학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그는 올해로 15년째 도레이의 한국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 올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내년도 경영환경이 썩 좋지 않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제조업체는 3가지 키워드만 지키면 절대 죽지 않는다”며 ‘가격경쟁력, 품질, 연구개발(R&D)’을 생존전략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과 비교해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은 섬유 및 필름사업 가격경쟁력 면에서 절대 지지 않는다”면서 “중국의 급부상과 같은 환경을 탓할 게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남들이 못 만드는 제품을 만들고 한국에 없는 새로운 사업을 전개해 회사도 키우고 한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의 60% 이상을 수출하는 상황에서 원화강세 등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일본 도레이 본사의 기술 ·영업 지원 (실적은)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같은 필름을 만들어도 경쟁자들은 못하는 기술이 우리에겐 있다”며 도레이케미칼 필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가 잘 하는 기술 특화와 함께 신사업을 많이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도레이첨단소재가 전북 군산 새만금 산단에 3000억원을 투자해 세운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PPS(폴리페닐렌설파이드)’ 수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수퍼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이 소재는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첨단 신소재로 꼽힌다.

이 회장은 “중국은 아직 이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중국을 공략하면 중국 전체가 우리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원화강세 등의 상황을 충분히 인식해 대응전략을 짜겠지만 기업들은 정부에만 기대선 안된다”며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