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린 지수 … 9월도 '눈치 증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고유가에 제동이 걸린 주식시장이 9월에도 게걸음을 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9월 증시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증시가 한창 오르던 7~8월에 1080선 정도였던 목표 지수를 1030~1050선으로 낮춘 곳이 많았다.

허리케인이 때리고 간 유가는 물론 금리 향방도 불투명하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마저 증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9월 말부터는 증시가 다시 활기를 띄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고유가와 외국인들의 순매도,해외증시의 부진 등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라며 "특히 고유가는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을 초래할 수 있어 증시에 큰 압박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는 1030선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날 고유가와 금리인상 우려감이으로 증시가 단기 조정권에 들어섰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정폭은 크지 않고 9월 중순부터는 기존의 상승 추세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30일 낸 증시 전망에서 "하반기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유가.금리.부동산정책 등 부정적 재료의 영향도 만만치 않다"며 "3분기 실적이 나오는 월말부터는 반등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9월 저점을 1080선으로 높게 봤고 월말에는 최고 1170선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박효진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의 주된 흐름이 예금에서 투자로 옮겨가면서 9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재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간 전망을 내지 않았지만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당분간 횡보하다 9월 중순 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지수가 연내 최고 13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