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정체성 밝히고 북으로 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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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대표적인 보수파로 꼽히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30일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자신이 애국하는 북한으로 가고, 검찰은 즉각 김 대표와 민노당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민노당 대표단으로 방북했던 김 대표가 지난 24일 평양 신미리 애국열사릉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당신들의 애국의 마음을 길이길이 새기겠다'고 적은 사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미리 애국열사릉은 남한의 국립묘지 격으로 독립운동가 외에 인민군 지휘관.노동당 고위간부.광복 후 사회주의 건설 유공자 등이 묻혀 있는 곳이다.

김 의원은 "300만이 넘는 우리 동포들을 희생시켰던 6.25전쟁 전범들과, 소위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한답시고 무고한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주범들, 그리고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활동했던 비전향장기수들에게 가당치도 않은 '애국'의 이름을 헌납한 김 대표와 민노당에게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은 10석의 국회의원을 가진 명백한 원내정당"이라며 "거리를 떠돌며 반체제 선동을 일삼던 시절과는 분명히 다른 위치에 있으며 일단 제도권에 들어온 이상 국가정체성과 헌법정신 내에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민노당과 김 대표가 진정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한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고 북한으로 가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한나라당 김형렬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김 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민노당은 이와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김 대표가 북한 인민군 지휘관 묘지 방문시 남긴 최고 극찬의 추모 글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 의도마저도 의심스러운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노당 홍승하 대변인은 전날 "애국열사릉에 갔으니까 '애국'이라는 표현을 썼을 뿐이다. 표현이 신중하지 못했지만 어떤 의도나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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