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련 당원 회의장 난입…"또 당 말아먹으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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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당원 20여명이 당 대표 회의실에 난입해 소란을 피워 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30여분간 지연됐다.

새정치민주평당원협의회(회장 임홍채) 소속 당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비대위를 앞두고 당 대표실을 기습 점거했다. 이로 인해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한 채 30여분간 밖에서 대기했다. 이들은 구민주당계 소속 당원들이 주축인 가운데 조경태 의원도 협의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장에서 새평협 당원들은 “컷오프 장난해? 꼼수 통합으로 또 결국 당 말아먹으려고 하나”라고 소리지르는가 하면 ‘당원 중심의 전대 플랜을 마련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앞서 지난 14일엔 성명을 내고 ▶당원 중심주의에 대한 당헌 명문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시 전당원 투표제 실시 ▶비대위원 전원 사퇴 ▶강경노선 탈피 및 중도개혁 정당으로서의 노선 변화 등 4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들의 소란에 대해 “향후 면담을 진행하겠다”는 대답을 했지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문 비대위원장은 뒤늦게 시작한 비대위 회의에서 “참 송구스럽다”면서도 “(반대의사를 밝힐) 자유가 있지만 발언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오늘 사태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 윤리위는 이를 위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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