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막시신 발견 7일 만에 유력 용의자 체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11일 밤 ‘수원 토막시신 사건’ 유력 용의자가 시신 발견 7일 만에 검거됐다. 이날 오전 경찰이 사람의 살점이 들어있는 봉투 4개가 발견 된 수원시 매교동 수원천 인근 제방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발견된 살점은 팔달산 시신의 일부로 밝혀졌다. [뉴시스]

경기도 수원시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검거됐다. 팔달산 등산로에서 장기 없는 몸통 시신이 처음 발견된 지 일주일 만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오후 11시30분쯤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서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 A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수원서부경찰서로 압송해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피해 여성을 어느 정도 특정해 관련 용의자를 추적해왔다”며 “피해 여성과 용의자 모두 중국 동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주변인 진술도 있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용의자는 그간 박모 등 가명을 여러 개 사용하고 다녀 실제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원시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 인근 제방에서 팔달산 토막시신의 살점을 추가로 발견했다 . 팔달산 시신 발견 현장과 1㎞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살점은 봉투 4개에 나눠 담긴 채 매세교에서 세천교까지 120여m 구간에서 발견됐다. 봉투 안에는 내장 일부와 살점만 들어 있었고 뼈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살점이 팔달산 토막시신과 동일인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DNA 분석 결과 이 살점은 토막시신의 일부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범인을 검거하는 경찰관은 1계급 특진시키기로 했다.

수원=윤호진·임명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