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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수부대 1만 명 AN-2기 침투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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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북한군이 특수부대 1만여 명을 동원한 대규모 침투훈련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동계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군 당국이 10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설명자료를 인용해 “북한군의 동계훈련이 1개월가량 빨리 시작됐고, 특수부대 훈련에 동원된 인력과 훈련 횟수도 예년보다 20배가량 증가했다”며 “이례적인 경우여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11월 시작된 동계훈련에서 AN-2기를 활용해 공수낙하 훈련도 진행 중이다. AN-2기는 1940년대 소련에서 개발돼 동유럽에서 농약 살포용으로 사용된 비행기다. 저공비행이 가능하고 목제 프로펠러와 특수천 등으로 만들어져 레이더로 포착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북한군은 AN-2기를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목적으로 30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국방부는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방사포 전력도 최근 들어 크게 증강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420여 문의 각종 방사포(다연장로켓)를 추가 배치했으며, 사거리가 20㎞에 달하는 122㎜ 방사포 200여 문을 전방 지역에 배치했다. 합참 관계자는 “방사포는 주로 사단급 부대에 배치했으며, 포격 훈련의 규모가 과거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며 “북한이 2015년을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정해 놓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지난 10월 경기도 연천에서 대북전단을 조준사격하고, 강원도 철원에서는 군사분계선 인근까지 근접 정찰을 벌이다 우리 군과 교전을 벌이는 등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군부대들에 불시에 비상을 건 뒤 훈련실적이 저조한 부대 지휘관을 보직해임하거나 해당 부대를 해체하는 등의 극단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도 한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한·미 연합정보 자산을 통해 24시간 면밀히 감시한 결과 전쟁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 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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