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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바르면 악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화상은 열이외에도 화학약품·전기·방사선·태양광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입을수 있으나 가정에서는 끓는 물이나 난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화상은 그정도에 따라 1∼3도로 구분하는데 1도화상은 표피만 손상된 정도로 뻘겋게 되거나 붓는 것으로 그치며, 2도는 진피까지 손상을 입은 경우로 물집이 생긴다.
3도는 피부전층, 또는 조직까지 손상된 경우로 1, 2도가 통증이 심한데 비해 3도는 신경조직의 손상으로 오히려 통증은 덜한 편이다.
고려대의대 김세민교수(외과학)는 가정에서의 화상환자 처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화상환자가 발생하면 우선 화상부위가 진행되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옷을 입은채라면 찬물이나 찬물수건으로 서서히 식히는데 갑자기 냉수를 들어 부으면 쇼크를 일으키는 수가 있다.
그리고 나서 부위를 덮고 있는 옷이나 모포따위를 제거하는데 심하게 달라붙어있는 경우 가위로 잘라낸다. 그다음은 피부손상에 의한 세균감염이 안되도록 한다.
간장을 바르기도 하나 이는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킬 뿐이다. 만일 끓는 국이나 간장, 또는화학약품에 의해 부위가 오염된 경우라면 소독약이나 알콜로 닦지말고 흐르는 수도물을 이용해 씻어내도록 한다.
화상부위가 체표면적의 10%이상으로 넓고 깊거나, 적더라도 눈·안면부·관절·회음부·목등이라면 조속히 전문병·의원으로 옮겨야 한다.
체표면적은 「9의 법칙」에 따라 대략 짐작할수 있다. 즉 성인의 경우 두부·좌우팔이 각9%, 앞뒤몸통·좌우 다리가 각18%, 회음부 l%로 계산되며 소아의 경우 두부가 18%, 좌우다리가 각13·5%, 그의 비용은 성인과같다.
1도 화상은 통증을 해소하는 외의 특별한 치료는 없으며, 2도의 경우도 2∼3주 정도면 반흔없이 치유되는게 보통이나 3도의 경우 적절한 피부이식술까지 요하게 돤다.
가정에서 일어난 조그만 화상에서 수포가 일어난 경우 일부러 터뜨리지 말고 겐타마이신제의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흔히 와세린을 바르는데 이는 거즈와 상처사이의 윤활작용이외의 의미는 없으므로 와세린에 치유를 기대할 수는 없다.
뜨거운 연기의 흡입등으로 기도에 화상을 입었을 경우 호흡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산소흡이 필요하다. 특히 목의 화상인 경우 부종으로 인해 기도가 막히는 수가 있어 주의를 한다.
또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의 경우나 관절에 화상을 당한 경우 일단 상처는 낫더라도 장차 기능상의 장애가 있게 되므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흔이 남은 조직은 성장에 따라 늘어나지 않으므로 팔이 안으로 굽거나 목이 펴지지 않는 등의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생할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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