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청소년 의류에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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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장의 연말대목은 아무래도 의류가 가장 덩치가 크다. 남대문시장에만도 줄잡아 5천여 점포가 의류 도·소매업을 하고 있고 전국의 지방물건의 70%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겨울의류는 10월 초순에 상품이 첫 선을 보이기 시작해 구정이 지나면 봄옷으로 갈이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지방거래는 10월 중순부터 계속돼 이미 끝 무렵이고 일반고객 상대로는 첫추위가 대목인데 그동안 날씨가 춥지 않아서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는 것. 작년에는 11월초에 첫 추위가 닥쳐 매기가 일찍 일었던데 비하면 매기도 적고 이대로 가면 연말경기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상인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캐주얼의류만큼은 인기가 있어 제법 팔리고 있다. 내년도부터 교복 자율화에 대비, 상점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잠바+바지, 잠바+스커트 등 1만5천∼2만원상당의 상품이 주로 잘 팔린다.
양복지나 주단 등 복지도 매기는 좋지 않은 편. 가을부터 경기가 조금 나아져 추석대목에 한창이다가 다시 주춤해진 상태다. 겨울의류나 복지들은 이 때문에 가격도 작년과 큰 격차는 없다. 약 10%정도 올랐을 뿐이다.
연말이 다가왔지만 물량 면에서도 재고를 많이 가진 상인들은 드물다. 의류는 계절상품인데다 작년겨울의 따뜻한 날씨로 재고가 쌓여 혼들이 났었다.
『시장의 매기는 해마다 쇠퇴해가는 현상에다 경기가 불확실해 물건을 쌓아두기가 조심스럽다』고 상인들은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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