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교·대추·계피등 달인 전약이 으뜸 궁중의 겨용철 보식 황혜성<성균관대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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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궁중의 겨울철 보식으로는 추위를 이기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전약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여름철 단오에 여름을 이기는 제수탕과는 대조적인 전약은 특히 동지에 내의원이 임금께 진상한다.
민간음식과는 달리 전약은 주방에서 조리되는 것이 아니라 약방에서 조리되는 음식으로 그 재료도 한방약재를 사용, 동의보감의 처방에 의하면 아교와 대추·계피·생강 말린것· 후추로 제조된다. 조리법은 쇠가죽으로 만든 아교를 물에 녹여 그 밖의 재료를 곱게 가루로 만든다. 아교를 녹인 곳에 물과 함께 이를 넣고 꿀을 섞어 충분히 달인 다음 족편과 같이 단단하게 굳혀 썰어서 먹는다. 전약을 고으던 솥은 현재 창덕궁에 남아있는 한말들이의 은솥을 사용했으며 특히 은솥은 귀한 약을 고는데 쓰였으며 참숯을 청동화로에 피우고 겅그례를 두고 올려놓아 끓였다. 전약외에 보식으로 간즙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 겨울철 감기예방을 위한 향토음식에는 안동식혜가 유명하다.
▲안동식혜는 찹쌀(1컵)을 씻어 불려서 알맞게 찐 다음 엿기름(반컵)을 물에 씻어 그 물을 체에 밭여서 가라앉혀 밥이 뜨거울 때 엿기름을 버무려 둔다. 여기에 네모지개 썬 무우(5백g)와 곱게 다진생강(1톨)을 넣어서 고춧가루(콘술하나)를 헝겊에 싸서 우려낸 붉은 물을 들이면 매운맛이 나는 식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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