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희 前 대변인 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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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한 지 2개월여 만에 물러난 송경희(宋敬熙.사진)전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자신이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지 못했다는 시각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직접 벌어 공부했고 지금껏 모든 것을 혼자 개척해 왔다"며 "문제를 정면돌파하는 등 살아온 역정은 (盧대통령과) 오히려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다.

그는 통화에서 그동안 구설에 오른 자신의 말 실수 사례에 대해 반론을 폈다. 재정경제부 장관의 법인세 인하 발언을 질책한 盧대통령의 언급을 '지적 수준이었다'고 전해 '청와대 브리핑'과 엇박자를 낸 데 대해 그는 "정부를 홍보하는 대변인으로선 그 수준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盧대통령의 철도.전력 민영화 방침 재검토 지시를 '토론해 보라는 정도'로 전한 것과 관련해선 "당시 회의에선 정말 지나가는 말 정도였기 때문에 그렇게 브리핑한 것"이라며 "부대변인에게 '재검토 관련 발언을 너무 강조하지 마라'고 지시했는데도 이를 듣지 않고 추가 브리핑을 해 결과적으로는 오락가락한 것처럼 외부에 비쳤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거취 문제에 대해선 "계속 출근할 것"이라며 "대통령 비서에게는 비서의 역할이 있으므로 임명권자가 쓰임새가 있다고 생각하면 쓰고, 쉬라면 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보직 없이 비서실 총무팀으로 발령난 상태다.

한편 宋전대변인과 함께 대기발령이 난 박종문(朴鐘文)전 국정홍보비서관은 외교통상부 장관 정책보좌관에 거명되고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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