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막골' 세트장 인기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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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 관광객들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야외세트장을 찾아 굴피집 너와집 등을 구경하고 있다.

28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 옛 탄광촌. 큰 길(413호 지방도)에서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외길을 따라 1.5㎞ 떨어진 곳에 30여 대의 자동차가 빼곡히 세워져 있었다.

이곳에서 다시 산길로 150m 정도 올라가자 너와집과 굴피집 등 10여 채 화전민촌이 나타났다.

그러나 주민은 없고 관광객만 마을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영화'웰컴 투 동막골'의 세트장이다. 26일로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한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촬영지인 율치리 세트장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디지털 '수다'가 1950년 6.25전쟁 당시 태백산맥의 산간 화전민 마을을 재현,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영화를 찍은 세트장에는 소문을 듣고 하루 100명 내외의 관광객이 찾았다. 그러다 영화 개봉(4일) 이후인 7일부터 관광객이 급격히 늘기 시작, 토요일과 휴일의 경우 500~600명이 몰리고 있다. 평일에도 200여 명이 찾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지난 23일에는 동막주(막걸리), 동막전(감자전) 등을 판매하는 간이 매점이 생겼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영화 촬영 당시 제작진이 이용했던 간이화장실도 주차장 인근으로 옮겼다. 교행이 어려운 외길은 중간 중간 차가 비켜갈 수 있도록 정비했다.

촌장집, 김선생집, 아군과 인민군이 머물던 집, 옥수수가 팝콘으로 변한 곳간 등 영화의 장면을 담은 안내 간판도 새로 만들고 가마솥과 장독 지게 등 일부 소품을 구입해 다시 배치했다.

세트장을 관리하는 율치리 이장 김문규(48)씨는 "한적한 마을에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니 다소 불편한 것도 있지만 사람이 사는 것 같아 좋다"며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고향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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