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인도 합동군사훈련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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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의 동방조보(東方早報)는 29일 인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국-러시아-인도 3국이 내년 중 합동군사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도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이 내년 상하이협력기구(SCO) 틀 내에서 다시 합동군사훈련을 할 것"이며 "이때 인도도 군대를 파견해 훈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카자흐스탄 등 SCO의 다른 회원국들은 옵서버 자격으로 3국 군사훈련을 참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방조보는 "6월 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열린 중.러.인 3국 외무장관 회담은 3국 간 방위 협력에 대한 틀을 거론한 첫 단계"라며 "이 움직임이 내년 중 첫 3국 합동군사훈련으로 이어진다면 3국은 한층 더 높은 단계의 전면적인 협력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러.인 3국 합동군사훈련 가능성은 25일 사상 첫 중.러 합동군사훈련이 끝난 직후 러시아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가 내년에는 인도를 포함해 3국 합동군사훈련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의 무기체계가 러시아제 위주로 돼 있는 점도 3국이 합동군사훈련을 할 수 있는 기반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신문은 "세계 4대 군사국가 중 3국이 참여하는 군사훈련이 실시된다면 이는 평화적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훈련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일 동맹에 맞서는 삼각동맹의 탄생 신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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