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위에그룹, 오크밸리에 4000억 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강원도 원주에 있는 레저단지인 오크밸리를 운영하는 한솔개발이 강원도와 함께 중국 자본을 유치한다. 한솔개발은 오크밸리 내 유휴부지 266만㎡(약 80만 평)를 중국 싱위에(星月)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전체 부지 1129만㎡(약 341만 평) 중 5분의 1에 해당한다. 싱위에는 이곳에 4000억원 규모의 개발 사업을 계획 중이다.

 한솔과 강원도에 따르면 5~7일 뤼삐아오(<5415>彪) 싱위에그룹 총재를 포함한 220여 명의 방문단이 오크밸리를 다녀갔다. 한솔 관계자는 “오크밸리에서 고객 사은회 행사를 진행했는데 투자 계약을 앞두고 현지를 실사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뤼삐아오 총재는 “(오크밸리)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싱위에는 1989년 설립돼 자동차 엔진과 금융·생명과학 사업을 전개하는 중국 500대 민영 기업이다. 최근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 나섰으며 제주도 등에 투자를 저울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솔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골프·콘도·스키 등 리조트 인프라,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교통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크밸리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싱위에 측은 제주도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처럼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적용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싱위에의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상지대 산학협력단은 싱위에가 4000억원대 투자 사업을 진행하면 4500억원의 경제 효과, 44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솔그룹 역시 종합 리조트단지로 오크밸리 개발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