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국고수표 나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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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춘천=연합】춘천시 우두동 강원도임업시험장 금고 속에 보관 중이던 백지 국고수표 2백43장이 도난 당했으며 범인이 전국을 돌며 이 수표를 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문제의 국고수표가 도난 당한 것은 지난 8월18일 하오6시부터 19일 하오5시 사이로 추정되고 있으며 도난 수표는 강원은행이 발행한 1백32장과 제일은행 춘천지점이 발행한 1백11장 등 모두 2백43장으로 알려졌다.
최문길 임업시험장장은 이 사실을 감추고 있다가 사건발생 1개월만인 지난9월17일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도 이같은 사실을 감추고 수사해오다 이들 수표에 의한 피해자가 늘어나자 15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월11일 하오 7시쯤 서울창신동 금성전기대리점인 남성전기에 40대 남자2명이 나타나 액면 97만4천원짜리 국고수표 1만장을 내놓고 14인치 TV1대를 산 후 현금69만9천원을 거슬러 받아갔는데 확인결과 도난수표였다는 것.
또 지난달 10일 하오3시쯤 부산시개봉1동185순금당에 남자2명이 나타나 74만8천원짜리 국고수표1장을 내고 오메가 손목시계 1개를 산 후 거스름돈 53만8천원을 받아갔다는 것이다.
이밖에 경기도 부천·전남 광주 등지에서도 가짜국고수표가 발견됐다는 것.
경찰은 범인들이 도난수표 앞면에 범행소재지 은행명을 고무도장으로 찍고 액면도 한자금액기로 찍지 않고 볼펜으로 쓰는 등의 방법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에 따라 1백72㎝ 가량의 키에 마른 편이고 광대뼈가 나온 검은 얼굴의 노동자풍 40대와 1백60m가량의 키에 뚱뚱하며 왼쪽코밑에 언청이 수술을 한 범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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