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카톨릭 미술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멀리 성당이 바라다 보이는가 하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기도하는 성모도 있다.
제1회희 가톨릭 미술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안은 화면에서 베어나온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어 여느 전시회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17일까지·동덕미술관).
가톨릭 신자들로 이루어진 서올 가톨릭 미술가 협회는 71년 신세계미술관에서 창립전을 가진 이래 74년만을 제외하고 해마다 한차례씩 정기 발표전을 마련해왔다.
이번 제10회 전에는 이순석 김세중 권순형 박세원 김원 문학진 김교만 강찬균 임덕부 김형구 나희균 이남규 정창섭 윤명노 조영동 임송자 성왕희 이미재 장선백 김인중 최종태 권령숙 정대직 엄혜실 성기완 정완규 방오석 정명자 김희진 주민본 박상민 이동균 박만우 이혜종 이승원 이규지 이신자 진상재 유가매 신범승 조두영 김선회 원승덕 조재귀 박돈서 정추리 박득순 김진영 변종하 김태 민철홍 양승춘 홍정모 이창림 이승복 유리지 이량자 조정송 최영심 최봉자 강석원 유희준 박충흠씨 등이 출품한 공예·서양화·동양화·조각·그래픽 등 63점이 출품됐다.
김세중씨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성모마리아의 품 안에 활개짓하는 아기예수를 담은 『성모자』, 「루오」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검은 선으로 십자가를 부둥켜안은 두 손을 강조시킨 이남규씨의 『예수 십자가를 지심이라』, 그리고 미사보를 쓴 여인들이 기도 드리는 모습을 담은 엄혜실씨의 『기도Ⅱ』 등은 작품이 지닌 풍부한 종교성으로 무척 강렬한 인상을 준다.
예술의 본질인 작가정신을 이즘과는 무관하게 종교를 통해 조명해 볼 수 있다는데서 이 전시회의 뜻이 있는 것 같다.

<홍은웅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