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투자회의로 5천억원 주식공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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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싱가포르 최대의 통신업체인 싱텔이 사스 공포 심리를 역(逆)이용해 5천억원 규모(6억4천만 싱가포르달러)의 주식 공모에 성공했다.

싱텔은 이달 중 자회사인 싱포스트(SingPost)의 지분 60%를 공모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투자 로드쇼를 벌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싱가포르가 '사스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원격 화상회의와 우편 신청을 활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최근 2주간 1백25곳의 투자자를 상대로 화상 로드쇼를 벌여 주식매입 의사를 확인한 결과 응모자들이 써낸 주식의 매입신청 규모가 공모액의 9배에 달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증시에서 주식공모를 실시했던 업체 중 최고 경쟁률은 6대 1이었다.

싱텔 관계자는 "출장과 악수, 면담을 화상회의가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지금까지 2백4명의 사스 감염자가 생겨 그 중 27명이 숨졌으나 위생당국의 철저한 방역.격리조치로 지난달 27일 이후 신규 감염사례가 생기지 않고 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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