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거장들 '광주영화제' 빛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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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올해 광주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홍콩 출신 장청 감독의 ‘헤어드레서’.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원로 감독 다섯 명이 광주에서 만난다. 26일 개막하는 '2005 광주국제영화제'(www.giff.org)에서다. 최근 지구촌 영화제에서 약진하고 있는 아시아 영화의 원류를 찾아보는 자리다.

한국에선 1960년대 '충무로 전성시기'를 이끌었던 신상옥(85) 감독이 참가한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년) '로맨스 그레이'(63년) '이 생명 다하도록'(60년) 등이 상영된다.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야마다 요지(山田洋次.74) 감독도 동참한다. 지난해 일본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숨겨진 검' , 비정한 도시에서 꽃피는 가족사랑을 다룬 '가족'(70년) 등이 소개된다. 또 '부용진'(84년) '무대자매'(64년)의 중국 감독 시에진(謝晉.82), '고향의 향수'(96년) '10월이 오면'의 베트남 감독 당나민(67), '추결'(72년) '원향인'(80년)의 대만 감독 리싱(李行.74)이 방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광주영화제는 다음달 4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예술영화.작가영화를 주로 상영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주로 골랐다. 32개국 170여 편이 상영되며, 홍콩 영화 '헤어드레서'(감독 지앙청.2005년)와 일본 영화 '내 마음의 이방인'(겐치 우치다.2005년)이 개막.폐막작으로 각각 선정됐다. 상영 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 참조.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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