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억제 장관회의 진통 겪어|단자업계, "신용관리 기금차별" 반발|「꿈의 통신」광섬유 내년 본격생산|반월에 연산 만 2천km 공장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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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동산 투기억제대책을 위해 긴급 소집된 8일 아침의 관계장관회의는 참석자들의 의견개진이 차이가 많아 상당한 진통을 겪은 듯.
그러나 1시간 37분간의 회의를, 끝내고 나온 기획원 한 당국자는 『금년 들어 전국의 주택가격이 5%밖에 오르지 않은 것을 봐도 전반적인 부동산거래는 매우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며 투기현상은 일부지역에만 국한된 것임을 강조해달라』고 기자들에게 당부.
심지어 한 참석자는 『부동산경기가 또다시 꺼지면 3년은 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투기억제보다는 행여 건축경기부양에 흠이 갈 것이 더 걱정되었던 모양.
이날 회의는 전날인 일요일 저녁 관계장관들에게 연락, 서둘러 소집되었다.
★…단자회사사의 신규설립자율화에 대한 안전장치로 마련될 신용관리기금에 대해 단자업계는 은행에 비해 지나친 차별대우라고 반발하고 있다.
국회에 이미 제출되어 있는 법안에 따르면 신규설립회사는 초년도에 20억원을 내야하고 기존회사들도 매년 수신잔고의 0.5%씩 떼어 기금을 쌓아야한다.
그러나 단자업계는 현재 단자회사들이 은행의 5.5%보다 높은 지급 준비자산을 은행에 예치하고 있는데도 무기한으로 매년 10억원 정도씩을 또다시 예치하라는 것은 지나친 자금부담이라는 것.
단자업계는 대안으로 시한을 87년까지로 해서 0.2%로 출연율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꿈의 통신」으로 불리는 광섬유가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한국광통신은 최근 반월 공단에 연 1만 2천km 규모의 광섬유공장을 착공, 내년 1월 준공과 동시 생산에 들어간다.
한국광통신은 오는 84년부터는 생산시절을 3만km 규모로 확장하고 광섬유의 동시처리 기능도 지금의 6백 72회선에서 85년까지는 2배인 1천 3백 44회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광섬유는 머리카락 굵기 (0.1mm의 유리섬유에 최고 수만 회선의 음성신호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빨리 개발돼 현재 구로∼안양간 등 일부전화에 설치, 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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