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이젠 리듬체조를 즐기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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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유증은 없어요. 이제 올림픽을 향해 달려야죠.”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손연재는 내년 시즌 새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5일 러시아로 출국했다. 인천공항에 나온 손연재는 출국에 앞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재활훈련을 하면서 쉬었다. 이제 새 시즌 준비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연재의 2014 시즌은 쉴 틈 없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지난 10월까지 월드컵,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을 잇따라 소화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생애 최고 성적(4위)을 거두면서 알찬 한 해를 보냈다. 그래서 손연재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손연재는 지난해엔 부상과 슬럼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예상 외로 좋은 성적(5위)을 거둔 이후 후유증을 앓았다. 손연재 스스로 “지난해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부진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올해는 가장 큰 목표였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손연재는 “내년에는 광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 리우 올림픽도 코앞에 다가온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얼굴이 한층 밝아진 손연재는 “처음 러시아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처럼 설렌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제 리듬체조를 즐기고 싶다. 은퇴 전에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즐거운 연기를 하는게 꿈”이라며 “2년 후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도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종도=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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