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원, 실명제 수정 "무엇부터 손댈지…"|현대 25억불, 대우·삼성 20억불 수출탑|안 국세청장, 개포 지역 암행답사|부동산 음성적 거래성행 소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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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실명제실시 연기에 따라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전반에 걸친 궤도수정작업이 불가피해지자 경제기획원 쪽은 무엇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한 표정들.
가장 골칫거리는 통화량과 금리문제-. 30%가 넘는 그 동안의 통화증발은 없어진 사채시장을 감안하면 절대 과잉공급이 아니라고 장담해온 것이 부총리이하 기획원당국자들의 일관된 주장이었으나 실명제연기로 그 근거가 없어진 셈.
현재로서는 우선 연말까지 총통화증가율을 30%선으로 붙잡는 것조차 힘에 부친 입장인데 내년도 목표를 얼마로 해야할지 난감하다고 한 관계자는 실토.
금리문제 역시 그 동안 실질금리론을 앞세워 현재의 금리수준이 적정하다고 주장해왔으나 그 수준으로는 돈이 은행으로 안 돌아오고 금리를 올리자니 물가가 내리는 판에 앞뒤가 안 맞는 일이라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태.
★…올해 수출의 날에는 현대가 최초로 25억 달러 수출탑을, 대우와 삼성이 20억 달러 탑을 각각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포상 기준인 지난해 11월부터 금년 10월말까지 종합상사별 수출실적은 현대가 25억 5천 6백만 달러로 작년보다 49%나 늘어나면서 대우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대우는 21억 1천만 달러(13.6%) ▲삼성이 20억 6천만 달러(24.8%)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쌍룡은 작년보다 39%의 신장률을 보이면서 10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국제도 10억 8백만 달러로 10억 달러 탑을 받게됐다.
이밖에 효성이 7억 2천 2백만 달러, 반도 7억 달러, 선경 6억 2천만 달러, 금호 2억 3천만 달러 등이다.
★…움츠러든 개포지구 부동산투기가 다시 살아난다는 보도가 나오자 안무혁 국세청장과 지창이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지난주에 따로따로 현지를 암행 답사했다.
그 동안 부동산투기가 부분적으로 극성을 부렸다가 정부의 세무조사 강화 발표이후 잠잠할 줄 알았더니 음성적인 거래가 성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안 청장이 직접 현장에 나서게 된 것. 국세청관계자는 이 사실마저 비밀에 붙이고있다.
지 서울지방국세청장도 거래자인양 현장에 나가 이곳저곳 둘러보고 왔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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