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 D-87] 정상회의 'IT 한국'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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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정보기술(IT) 한국'을 과시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초고속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고, 참가국 정상들이 묵을 호텔들도 최첨단 정보.통신 환경을 잇따라 구축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22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때 초고속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WirelessBroadband.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제공키로 했다.

와이브로는 2.3GHz 주파수를 이용해 시속 100㎞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끊김이 없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다. 우리나라가 내년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를 할 예정이어서 세계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통부는 각국 정상과 대표단, 글로벌 기업 CEO, 취재진 등 1000명에게 PDA전화와 태블릿 PC, 노트북 600대, 노트북에 꽂을 PCMCIA 카드 400개를 제공해 이들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T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벡스코,동백섬 일대에 서비스망을 구축키로 했다. KT 관계자는 "APEC 참가자들에게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범 제공해 국내 휴대 인터넷 기술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도 최첨단 통신 구축=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20억원을 들여 기존 유선인터넷 시스템(45 Mbps)을 100 Mbps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호텔측은 투숙객이 프런트에 문의하지 않고 객실 전화 스크린을 통해 청구서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롯데호텔은 화상무선전화기 설치 작업을 하고 있고, 호텔농심은 호텔내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음달까지 작업을 할 계획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정상이 묵을 객실에 최고급 국산 IT 제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메리어트호텔은 회의.세미나가 열릴 연회장에서도 컴퓨터, 인터넷, 스크린, 빔프로젝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끝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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