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이국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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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양씨가 36년간 이국유랑생활을 끝내고 귀국하게 된것은 연초 KBS해외방송에서 전화로 인생문제를 상담해주는 「사랑의전화」를 들은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3월22일 서울마포우체국 사서함 94호「사랑의 전화」 에는 한통의 인생상담편지가 날아들었다.
『저는 상해시 양포구에 거주하는 양근찬입니다. 24세때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 일본에 건너가 생활을 하다가 53년 수교선을 타고 중공에 갔읍니다. 중공에서 20년간 옥살이를 했읍니다 .』
바로 양씨의 편지였다. 양씨는 방송을 듣고 편지를 보낸다면서 고국에 빨리 돌아갈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사랑의 전화」를 운영하는 한국사회봉사진흥회회장(코미디언 심철호)은 양씨의 귀국을 적극 돕기로 하고 이에 대한 상담을 베테랑 상담원 신혜종양(22)에게 맡겼다.
신양은 곧 답장을 보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귀국길이 있음을 알려추면서 반드시 고국의 땅을 밟을 수 있다는 희망과 신념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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