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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이를 가지려면 「예방치료」가 중요하다 ,치과 의협학술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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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누구나 건강한 치아를 갖기를 원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치아관리에는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이로 병마개를 따는 어리석은 사람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지만 치아에 대한 관심부족은 여전하다. 서울대 치대 김종배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시민 1인당 연간 치과 진료건수는남자가 0·72회, 여자가 0·87회며 광주시민은 남자가 0·39회, 여자가 0·44회로 나타났다. 즉 2∼3년에 한번꼴로 치과에 가는 정도다. 이가 심하게 아파야만 의사를 찾는다는 의미다.
수복치료보다는 예방치료위주의 서구패턴과는 반대되는 현상으로 그만큼 우리 국민은 이에 무관심하다고 말할수 있다.
22∼23일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4회 대한치과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서도 치아에 대한 많은 연제가 발표되어 관심을 고조시키고있다.
흔히 층치·치주병·부정교합을 3대치아질환으로 부른다. 충치와 치주병이 각40%, 부정교합이 20% 정도의 비율을 보인다. 특히 아동의 80% 이상이 충치를, 30세이상 성인의 85%이상이 치주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이 서울대치대 최상묵교수의 지적이다.
충치가 상아질이나 사기질등 경조직에 생기는 병이라면 치주병은 치아를 받치고 있는 치아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병으로 이를 뽑게되는것은 치주병을 오랫동안 방치하는데서 비롯된다.
충치나 치주병을 일으키는 것은 입안에 있는 세균. 이 세균이 잇몸과 치아사이에 당분과 얽혀 플라크를 형성함으로써 이가 늙어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잇몸이 붓게 되며 냄새가 나고 이가 흔들리면서 드디어는 이를 뽑아야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잇몸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결국 플라크를 얼마나 잘 예방하고 제거하느냐에 달렸다고 볼수 있다. 즉 이를 철저히 닦아야 하고 정기적인 예방치료를 받는 길밖에 없다.
잇몸병은 또한 구취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물론 위장이 나쁘거나 축능증이 있을 경우, 음식물이나 부비강내에서 부패된 음식물, 또는 분비물로 인해 구취를 풍기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충치나 치조농루등 치주병에 의해 악취를 풍기게 된다.
일단 치아를 잃게 되면 보철을 하게 되는데 치아 하나만이 충치나 외상에 의해 일부가 파괴된 경우는 금속으로 관같이 만들어 이에 씌워준다. 이보다 더 심한 손상으로 치아를 뽑게 되면 그 양쪽의 자연치를 기둥으로 하여 금관을 씌우고 인공치를 연결하여 새로운 인공치아를 갖게 되며 이것을 가공의치(브리지)라고 부른다.
더욱 계속해서 많은 치아가 상질되면 부분의치를 하고, 부분의치로도 힘들때는 완전의치(틀이)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틀이를 할때 몇개 남지 않은 치아를 모두 뽑아버린후 틀이를 제작하는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최근 3∼4년전부터는 오버덴추어(피개의치)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일부 뜻있는 의사들에 의해 점차 보편화되어가고 있다.
고려병윈 치과과장 손한기박사는 이것은 남아 있는 이를 뽑지 않고 이 이의 치근을 이용해 틀이를 제작하는 방법으로 부분의치에서 완전의치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이진 하나 많은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음식물을 씹는동안 틀이가 앞뒤·좌우로 미끄러지지않기 때문에 저작효과가 좋으며,이를 뽑지않기 때문에 치조골의 흡수를 막아주고 또한 치근이 남아있기 때문에 치근주위에 분포된 신경조직이 남아있어 치아가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씹는힘이 좋아 씹는감각(맛)이 훨씬 예민하다는 것이다.
이같이 오버덴추어를 할 경우 완전의치로 넘어가는 기간을 5∼10년 연장시켜줌으로써 노인에 있어서는 완전틀이까지 안할 수도 있다.
한편 서울대 치대의 정성창교수는 「노인치과 진료의 문제점」 이란 심포지엄에서 특히 노인 치과환자의 치료시에는 치료시기의 선택에 주의를 해야한다고 지적.
정교수는 예를 들어 고혈압이나 심장병환자는 치과치료자체가 주는 스트레스나 근심·걱정으로 다른 위험을 유발할수도 있으므로 스트레스의 최소화, 치료시간의 최소화, 적절한 주위환경의 유지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노인의 경우 치과의사는 노인병의 유무와 그정도를 평가하고 아울러 그환자의 심리적 측면을 파악하여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치과시술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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