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백화점 점점 안 가는 강남, 몰 때문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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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이제 개념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여가까지 함께 즐기는 몰링(malling)이 늘고 있다. 내비게이션 앱인 SK플래닛 T맵 서비스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코엑스몰·타임스퀘어 등 몰(복합쇼핑몰)과 여주·파주 등 서울 외곽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과 올 10월 목적지 검색건수를 살펴보니 백화점이 24.1% 늘어나는 동안 몰과 아울렛을 찾은 사람은 각각 29.7%, 65.2% 늘었다. 절대적인 숫자로는 여전히 백화점이 가장 많지만 트렌드는 몰과 아울렛 쪽으로 쏠리고 있는 셈이다.

 임동관 SK플래닛 T맵사업팀 매니저는 “서울 외곽의 아울렛은 주변 관광지까지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말에 가족 단위로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T맵 목적지 검색 전체 순위에서도 경기 지역 아울렛 순위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10월엔 세 곳이 각각 10, 11, 15위였는데 1년 만에 5~7위로 상승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선 아울렛보다는 몰을 더 많이 찾았다. 강남주민이 몰을 목적지로 검색한 비중은 전국 평균(27.7%)보다 높은 42.2%였다.

임 매니저는 “몰이 서울에 밀집해 있다보니 강남주민은 가까운 몰을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백화점 인기는 시들해졌다. 백화점·복합쇼핑몰·아울렛 사이 강남주민의 목적지 검색 비중을 살펴보면 1년 사이 백화점은 1.7% 감소(54→52.3%)했다. 복합쇼핑몰과 아울렛은 각각 0.4%(41.8→42.2%), 1.3%(4.2→5.5%) 증가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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