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총기난사 사건 김 일병 첫 공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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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 최전방 GP(초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부대원 8명을 살해한 혐의(초병 및 상관 살해 등)로 구속 기소된 김동민(22) 일병에 대한 첫 공판이 17일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시 제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김 일병은 군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며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고 있으며 부대원을 살해하는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유족에게)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부모나 생존한 부대원에 대한 심정을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변호인은 김 일병에 대한 정신 감정을 의뢰했으며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날 희생 장병 유족들은 김 일병이 법정에 나오자 욕설을 퍼붓는 등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일부 유족은 재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가는 김 일병을 쫓아가 주먹을 휘두르려다 헌병대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계근무 기록을 허위 기재한 혐의(명령 위반 등)로 기소된 부GP장 최모(24) 하사에 대한 공판이 열려 최 하사에게 징역 2년이 구형됐다. 최 하사는 지난달 20일 구속 기소됐으나 5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최 하사는 부대원들이 경계근무를 서지 않았음에도 근무를 선 것처럼 근무 기록을 허위 기재한 혐의 등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용인=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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