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열 경희대총장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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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희대 안치열총장(60)이 12일 사퇴서를 냈고, 보직교수 8명이 최근 1주일동안 계속되는 교내학생소요와 관련, 이날 사퇴했다.
경희대재단이사회(이사장 조영직)는 이문제와 관련, 이날상오9시 긴급이사회를 열고 안총장의 사표수리여부를 논의,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수리를 일단 보류키로했다.
이에 앞서 이원설부총장(53) ,한갑수교무처장(55), 박기서학생처장·서성한사무처장등 보직자와 소요학생소속 공대 백남철학장과 김광래산업대학장·박동준문리대학장은 이날 새벽 안총장에게 보직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들의 보직 사표를 수리한 안총장은 곧 조영직이사장에게 자신의 총장사퇴서도 함께 냈다.
경희대학교는 이같은 사실을 이날상오 학교정문등 게시판에 『최근 계속더;ㄴ 학원소요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총장을 비롯한 해당보직자는 총사퇴키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총장담화문과 함께 사퇴서를 제출한 28명의 보직교수중 『이원설부총장과 한갑수교무처장,박기서학생처장, 서성영사무처장, 박동준문리대학장, 백남철공대학장, 김광래산업대학장등 7명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게시했다.
경희대는 지난6일부터 공대건축공학과와 산업대5개학과(농림·원예·조경·요업·식품가공)의 수원이전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이전계획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 9일에는 경찰과 충돌을 빚는 불상사도 있었다.
학생들의 소요가 장기화하면서 확대되자 문교부도 이에 개입, 11일하오 조이사장과 안총장을 불러 『소요가 계속될 경우 학교에 책임을 물어 엄중 행정조치하겠다』고 경고했었다.
학생들은 일부대학이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전할 경우 ▲후배들의 질이 떨어진다 ▲군대에 갔다오면 본교에서 공부할 수 없다 ▲수원에 집중투자를 하면 우리는 나쁜 시설에서 공부를 해야한다는 이유를 들어 6일 건축공학과 1백명이 농성을 시작, 9일 한글날에는 공대와 산업대학생들의 농성에 가세했던 2백여명의 문리대생이 경찰과 충돌, 10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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