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하나라도 잘못 있으면 감방 가겠다"

중앙일보

입력 2014.12.01 01:39

업데이트 2014.12.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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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윤회씨가 30일 중앙일보 단독 인터뷰에서 “내가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것은 낭설”이라며 국정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7월 1차 인터뷰 때의 정윤회씨. [김진 정치전문기자]

최근 유출된 청와대 보고서에서 ‘비선(秘線) 실세’로 거명된 정윤회(59)씨는 30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모든 걸 조사하라. 하나라도 잘못이 있으면 감방에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된 동향보고서에는 “정씨와 대통령 측근 비서관 3인 등 10명이 회동해 국정을 논했다” “정씨는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유포’를 지시하기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정씨는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는 증권가 정보 ‘찌라시’를 모아놓은 수준”이라며 “이런 문건이 어떻게 작성·보고·유출됐는지 검찰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물론 3인 측근 비서관들과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10인이 회동해 국정을 논의하고 내가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것은 완전한 낭설이자 소설”이라고 말했다.

 특히 “2007년 대선 때 정치인 박근혜의 10년 비서실장을 그만둔 이래 나는 7년간 야인으로 살고 있다”며 “국정 개입은커녕 청와대 비서관들과는 연락도 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기록이든 CCTV든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수사하라”며 “하나라도 잘못이 나오면 감옥에 가겠지만 허위로 밝혀지면 공격자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과 다수 언론이 확인도 없이 헛소문에 휘둘리고 있다”며 “일부에선 박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나를 이용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이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회장에 대한 미행을 지시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어 시사저널을 고소했으며 허위 사실에 대해선 앞으로 계속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이번 사건을 비선그룹의 국정농단 사건이라며 “정윤회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정윤회씨를 비롯해 비선 라인이 청와대 인사를 좌우지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며 “우리는 이를 ‘정윤회 게이트’라고 명명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당내에 구성한 ‘비선 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단장 박범계 의원)에 외부 변호사 4명을 추가로 합류시켰다. 박범계 의원은 “청와대가 (문건 보도를)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한 점 자체가 정식으로 생산한 기록물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사건의 실체는 권력 사유화와 외부인의 국정 운영·인사 개입 여부”라고 주장했다.

김진 정치전문기자, 강태화 기자

'국정개입 의혹 문건' 보도 후 본지와 첫 인터뷰
"3인 비서관과 연락 안 해 … 내 모든 것 수사하라"
새정치련 "정윤회 게이트" 주장, 진상조사단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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