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에세이] 보리밭 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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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들로 카메라와 함께 간 소풍. 보리가 배시시 웃으며 제몸을 흔들어 반긴다. 가만히 있어봐 예쁘게 찍어줄 게. 그 조그만 눈 안에 나를 담겠다고? 자욱한 안갯속으로 보리가 달아나며 속삭인다. 서늘한 바람에 실려 여름이 흐른다.

강두연(26.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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