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의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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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본은 수년전까지만 해도 미국·영국·서독등의 기술을 기업들이 도입, 개선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제 선진대열에 나서면서 일부 기업이 투자할수 없을정도의 대형신기술의 필요성이 생기게 됐다.
이런점에 착안한 것이 「일본주식회사」의 연구소 설립.
즉·정부나 여당이 회사경영진의 입장이 되어 각분야의 연구가들을 모아 소위 프로젝트팀을 구성, 대형과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식이다.
81년 일본정부는 「창조과학기술추진구상」과 「차세대산업기반기술연구」라는 전략을 마련하고 금년부터 연구에 착수했다.
「창조과학기술」은 과학기술청이 주관하는데 재료·소재등 기초기술에 중점이 두어져있다. 주요 연구과제는 ▲초미립자=원자수가 10∼l백개의 초미립자·촉매·필터▲하이폴리머=기능성고분자·의용재료▲완전결정소자=정전유도 소자등이다.
과학기술청은 이런 과제를 수행하면서「유동연구원제도」를 적용해 학계·산업계·정부에서 적절한 인력을 선정, 연구팀을 구성할수 있도록 했다.
「차세대기반기술」은 90년대를 목표로 10년간에 걸쳐 개발해 나가려는 것으로 통산성이 주관한다.
핵심연구과제는 ▲정밀시래믹스▲유전자조작이용기술▲신기능소자▲복합재료등 12개 과제에 이른다. 연구수행은 분야별로 연구조합이나 협회를 설립해 추진되며 프로젝트마다 조정팀을 구성, 연구의 일관성을 갖도록 했다.
일본이 이처림 창조적 첨단기술에 도전할 만큼 개발능력이 성장한 것은 과감한 연구투자와 정부를 비롯한 연구주체들의 긴밀한 협력에 기인한다. 국민소득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는 71년에 2%를 넘어섰고 72년부터 78년까지는 2·0∼2·1%수준에 있다가 79년에는 2·29%로 상승했다. 85년까지는 이것을 3%수준까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의 연구개발투자는 2백억달러로 전세계 이분야 투자의 10%를 점하고 있다.
암호를 배정받은 사람은 K사장을 비롯, 2∼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부서는 그 부서의 업무와 연관된 타부서의 업무만을 볼수 있을 뿐이다.
K사장이 음성입력으로 각 부서가 할일을 메인컴퓨터에 입력시키고 날때쯤 비서는 결재서류를 갖고 들어온다. 컴퓨터사회에서 결재가 필요한 것인가는 논란이 있었지만 역시 기업내의 주요사항등 일부는 결재형식을 밟고있다.
결재서류에는 해외지사에서 보내온 입찰관계서류 사본과 다른 업체의 동향이 들어있고 그 밑에는 번역기를 통해 번역시킨 아프리카 어느정부의 2억달러짜리 입찰공고가 첨부돼있다.
이렇게해서 담당 관리자회의가 소집되며, 꼭 필요할 때는 해외전신전화국에 신청, 해외지사자을 TV화면에 불러내어 서로가 의견교환을 한다. 그러나 아직도 TV회의장치 사용료가너무 비싸 자주 이용할 형편은 못된다.
하루의 일과가 마무리되는 하오7시30분 K씨집 가정에는 온가족이 다시 모여 저녁을 들면서 서로의 얘기를 나누고 각자의 일이나 취미에 따라 거실·방등으로 흩어진다.
그후 2∼3시간이 지나 K씨집 창문에 불빛이 꺼지면 이들은 수백만년의 인류생활중 변하지않은 단하나의 생활형태, 즉 잠이라는 휴식을 취하게 된다. <최정민 부국장겸 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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