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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어디까지 가있고 한국은 어느수준에 이르렀나|생명공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20세기의 연금술로 불리는 생명공학은 이제 실험실 단계를 벗어나 실용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특히 의약·농업·에너지및 환경정화등에는 잇달아 놀라운 성과가 이루어지고 있다.
의약부문에서는 스위스의 바이오겐사에서 인터페론을 생산하는 대장균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으며 생체안에서 자신이 물리쳐야할 이물질만을 공격하고 다른 주위세포에는 피해를 주지않는 단일크론항체도 80년 미스탠퍼드대에서 실험에 성공했다. 이밖에 성장호르몬및 인슐린분야는 이미 생산이 되어 올가을에 상품화된다.
농업분야에서도 질소고정 뿌리혹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벼에 주입시키는 연구나 해바라기에 콩의 단백질 유전자를 이식하는등의 실험이 성공을 거두었고 미프리토레이사는 감자세포만으로 감자를 증식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분야는 주로 미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전세계 식물유전자의 원재료를 확보하기위해 식물유전자은행설립을 추진중이다.
동물, 특히 포유동물에 관해서는 아직 연구단계다. 유전자수가 많고 구조가 복잡한 때문이다.
이밖에 미생물을 사용해서 농업폐기물에서 알콜을 얻거나, 74년 미국에서 개발한 슈퍼버그처럼 석유분해능력이 탁월한 공해처리미생물의 개발, 또는 금속이나 석유등을 재생·채집하는 각종 미생물이 개발되어 연구 또는 실용화되고 있다.
영·불·서독등지에서도 이에 자극되어 관민합동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일본도 90년까지 3백10억엔을 투입, 집중육성할 계획이다.
생물공업기술 가운데 유전공학은 어느 나라나 시작한지가 얼마 안돼 우리에게도 전망은 있다. 금년들어 유전공학연구조합·유전공학학술협의회가 구성돼 제도적 뒷받침은 마련됐다.금년 9월에는 정부·산업계·학계가 공동 참여하는 유전공학특정과제가 확정됐다.
기초연구와 인력양성에 중점을 둔 82년특정연구과제는▲인더페론▲질소고정유전자▲유전공학연구소재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유전자 조작과 세포융합등 핵심기술에는 뒤떨어져 있지만 국내 기업의 대단한 연구의욕은 유전공학의 장래를 밝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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