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현대카드 지분 43%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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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GE가 현대카드 지분 43%를 68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GE는 이날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현대카드 지분매입 전략적 제휴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GE는 3130억원어치 구주를 사들이고, 신규 유상증자 1653억원, 후순위채 2000억원어치 구매 등을 통해 현대카드 지분 43%를 확보할 방침이다.

GE는 다음달 말까지 주식 매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 주식지분은 현대차그룹이 51.1%, GE가 43.0%, 자산관리공사가 5.9%씩 갖게 된다. 또 현대카드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7%에서 39.3%로 올라간다. 이날 전략적 제휴식에 참석한 GE소비자금융의 찰스 크랩트리 부사장(사진(左))은 "한국시장에서 현대카드의 브랜드 가치가 높고, 현대캐피탈과의 기존 협력관계 등을 고려해 현대카드 지분을 사기로 했고 우리는 투자자가 아니라 사업 파트너"라고 밝히는 등 경영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그는 지분 비율에 걸맞게 이사진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크랩트리 부사장은 이어 " GE의 금융전문가를 현대카드에 곧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GE는 지난해 8월 1조원을 들여 현대캐피탈 주식 38%를 인수한 후 GE의 임원 네 명과 직원 한 명 등 모두 5명을 현대캐피탈에 파견했다. 그는 현대카드의 경영 목표로 '매년 매출과 순익이 두 자릿수(10% 이상) 성장'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는 "GE의 한국내 금융사업 협력 업체(파트너)는 현대뿐"이라며 LG카드 등의 추가인수설을 일축했다.

한편 정태영(사진(右))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처럼 현대자동차가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 금융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진출 등도 검토하고 있으며, 해외 사업 파트너를 고른다면 우선 GE와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현대카드는 건실해진 재무구조와 GE브랜드를 내세워 국제 금융시장에서 훨씬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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