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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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적시대타기용이 한국승리의 원동력이었다.
7회까지 단1안타의 빈공으로 선동렬의 호투에도 불구, 일본에 2-0으로 리드 당해 패색이 짙던 한국은 선두타자 8번심재원이 한국팀의 두번째 안타를 뽑아내면서 처음으로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다음은 9번타자 2루수인 정구선이 등장할차례.
그러나 한국 어우홍감독은 장타력이 있는 김정수를 대타로 기용했다.
보내기번트를 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기복은 심하지만 파워가 있는 김을 내세워 강공책을 편것이다.
기은 기대에 부응하듯 일본선발「스즈끼」의 제6구를 통타, 중간펜스바로앞에 떨어지는 적시2루타를 뿜어내 역전승의 기틀을 마련하고 잠자던 한국타선에 불을 붙인 것이다.
이 2루타가 도화선이 되어 2번김재박, 3번이해창의 연속안타와 5번한대화의 역전결승 드리런홈런을 이끌어내 한국우승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이날 한국의 고전은 고군분투한 선동렬을 타자들이 뒷받침해주지못한데 있었다.
한국의 상위타선인 김재박·이해창·장효조등이 7회까지 침묵을 지켰기때문.
투수력에서는 한국이 다소 유리하리라는 기대는 2회초에 무너졌다.
한국은 선동렬이 채 컨트롤이 잡히기도전에 6번「나까야」(중옥)의 내야안타등 집중3안타튤 허용한데다 좌익수 유두열이 7번 다께찌와 좌전안타를 뒤로 빠뜨려 2실점, 기선을 제압당했다.
다급해진 어우홍감독은 선동렬에게 다가가 『네가 무너지면 한국은 진다. 구원할 투수도없다』 고 배짱대로 던지라고 독려했다.
사실상 한국은 장신오영일과 언더드로박동수의 어깨가 고장났고 임호균이 호주와의 연장전에 투입되었으므로 김시진 하나만이 남아 절대절명의 위기에 몰렸었다.
1, 2회초 일본 안타4개가 모두 선동렬의 직구를 강타한것을 눈치챈 어감독은 선에게 변화구를 던지도록 지시,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낙차큰 커브가 살아나면서 선이 제페이스를 찾기 시작했으며 이후 24명의 타자에 단 1안타만을 허용하는 호투를 보였다. <임총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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