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1일부터 RTHK에서 내보내는 '라디오 한국어 방송'을 책임진다. 이 방송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30분간 6개월 동안 계속된다. 지난 반년간 그는 일본어 방송 프로그램을 맡았다. 방송이 끝나갈 무렵 그와 스태프진은 하나같이 '한국어 코스'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됐다. 홍콩을 강타한 한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였다.
"대장금과 한국 음악으로 시작된 홍콩의 한류는 이미 홍콩 젊은이들의 일부가 됐죠" 한국의 패션과 음악, 그리고 음식은 생활의 일부입니다."
물론 하 PD 자신도 한류에 빠져 있다. 지난해 가수 신승훈의 노래 'I believe'를 접하면서다. '리듬이 너무 섬세하고 고와서' 아마추어 가수 출신인 그가 취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장금'을 보면서는 한류에 푹 빠져버렸다. 최근엔 보아를 좋아하게 돼 쉴 때는 보아의 노래를 듣는다.
"역경을 이겨내는 한상궁의 정신력.의상.음식.음악, 하다못해 드라마에 나오는 서민들의 연기까지 모두 완벽했습니다. 연출자로서 정말 탄복했어요." 드라마를 본 이후 김치와 수정과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됐다. 현재 홍콩 침례대학 언론학 석사과정에 있는 그는 학교에서 '대장금이 홍콩 여성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도 했다.
"일본이 섬세하다면 한국은 정열적이에요. 홍콩의 활기를 지속시키는 데 한류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한국어 방송엔 홍콩의 유명 가수이자 모델인 지지(梁詠琪)와 리커친(李克勤)이 이미 홍보대사로 찬조출연하기로 약속했다. 5일부터 배포한 교재 2000권은 벌써 동나 3000권을 더 인쇄할 예정이다.
강사는 시티(城市)대학의 한지연.김원경 한국어 강사가 담당한다. 교과 과정은 기본회화와 한국 노래.문화.청취자 질의 응답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