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가상승 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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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대로 6%로 잡는 한편 내년에는 경기회복속도가 빨라져 7·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KDI가 발표한 「분기별 경제전망」에 따르면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의 점진적인 회복과 중간 해외건설수입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내년부터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예상성장률도 지난 6월의 전망치 7·4%보다 올려잡았다.
물가 역시 생각보다 훨씬 안정되어 금년말까지 도매물가 3%, 소비자물가 5·8%밖에 오르지 않을 것이며 내년에 가서도 도매와 소비자물가가 각각 5%, 5·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상승까지 감안한 GNP디플레이터로는 금년의 8·4%에서 내년에는 6·8%로 떨어져 물가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내년도 무역수지는 수출 2백56억달러, 수입 2백67억달러로 적자폭이 11억달러에 그칠 것이고 경상수지로도 12억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워낙 줄어들었고 해외건설수입이 늘어나는 바람에 당초 31억달러로 예상했던 올해 경상수지도 적자폭이 연말까지 18억달러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수출입 증가율(경상기준)은 각각 17%, 13·5%에 달한다.
KDI의 전망자료에 따르면 오랫동안 움츠렸던 민간소비가 차차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금년의 2·5%에서 내년에는 4·6%로 증가폭이 현저하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투자쪽도 그동안 투자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어 주택과 기계설비를 중심으로 고정투자 증가율은 올해의 17·7%보다 높은 9·l%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이같은 경제건망의 전제조건으로서 ①미국이나 일본의 내년 성장률이 3%이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②원유를 포함한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이 3%에 그치며 ③돈 푸는 것은 25%선에서 억제하고 ④공공요금인상을 소비자물가 상승폭보다 낮게 올리며 ⑤환율은 거의 손댈 필요가 없다는 것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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