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살아남는 브랜드, 모방할 수 없는 컨셉트 경쟁력 '주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올 한해 외식창업시장의 화두는 ‘저성장 경기침체 속 생존 브랜드’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베이비붐 세대 등의 창업 인구 유입으로 인해 생존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특히 불황일수록 출혈경쟁은 더욱 두드러진다. 저가 정책을 펼쳐 싼 메뉴를 더욱 싸게 파는 것이 손쉬운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일시적인 매출 상승 이면에 실제 수익은 ‘제 살 깎아먹기’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실정.

아무리 불경기라도 해도 오늘날 꼼꼼하고 까다로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저가음식의 경쟁력은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되 그보다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는 가치. 먹는 기쁨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독특한 비주얼. 식사를 하면서 휴식까지 누릴 수 있는 공간 등이 요즘 살아남는 브랜드들의 공통점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은 식사를 하면서 즐거움과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공간 ‘접시꽃보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눈의 즐거움을 통해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이곳은 제공하는 가치에 비하면 턱없이 싸게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객단가는 높은 마케팅을 구사해 고객에게 만족도를 주면서도 매장 주는 높은 테이블 단가를 통해 적정매출과 이윤을 가져갈 수 있는 형태다.

접시꽃보쌈! 융복합 메뉴의 절정, 문어+해물+보쌈

눈으로 먼저 먹고 감탄하게 되면, 입으로 맛보는 음식 맛이 훨씬 더 좋기 마련. 접시꽃보쌈의 대표메뉴인 황제해물문어보쌈을 처음 본 고객들은 일단 입을 다물지 못한다. 쟁반만한 큰 황제 접시에 수북이 올라가 있는 산해진미를 보면 먼저 눈이 반하는 것이다.

많은 고객들이 접시꽃보쌈에 꼭 보쌈을 먹으러 오는 것은 아니다. 해물을 좋아하는 사람, 문어를 좋아하는 사람, 토속 곤드레밥 때문에 단골이 되기도 한다. 즉석에서 삶아 나오는 따끈한 보쌈 메뉴에 전복, 새우, 가리비 등 해물류가 잔뜩 올라가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음식종류가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메뉴라는 평가다.

특히 매장을 살펴보면 가족 외식과 회사 회식 고객이 많은데, 여성들이 좋아하는 해물류와 남성들이 좋아하는 문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부드러운 보쌈을 모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에게 권하는 브랜드가 진짜 성공브랜드다.

현재 접시꽃 보쌈의 대전상권은 이미 마감된 상태다. 일가족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많게는 한 사람이 3~4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족에게 계속 소개하는 오픈으로 대전 상권이 차버린 것.

매출이 높은 브랜드는 꽤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원가율이 70~80%에 육박하는 정육식당 형태들도 존재하고, 현재는 괜찮은 것 같지만 지속력이 약한 브랜드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내가 먼저 운영해보고 가족에게 권할 수 있는 브랜드라면 두말 할 필요 없이 성공한 브랜드다.

접시꽃 보쌈은 ‘황제 접시’를 빼고 얘기할 수가 없다. 본사는 독점성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특허 받은 황제접시를 선택하게 됐다. 보쌈과 해물을 다 먹을 때까지 김이 솔솔 나는 접시에서 따뜻하게 음식을 먹기 때문에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창업을 고려하는 이들이라면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브랜드 특화 부분이다. 메뉴 컨셉트는 벤치마킹 하기가 워낙 쉬워서 뭔가 잘된다 하면 순식간에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이 요즘 세태다.‘찜닭’이나 ‘육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따라 하고 싶어도 따라 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창업하는 것이 방법이다.

접시꽃 보쌈의 경우 메뉴는 따라 할 수 있지만 황제접시가 없으면 같은 비주얼이 나오지 않고, 따뜻하게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카피가 안 되는 컨셉트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 접시꽃 보쌈의 인기가 높아지자, 기능이 없는 아무 접시에 모양을 따라해오픈을 하는 가게들도 생기고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그 맛과 역사는 전혀 다르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접시꽃(www.kingbossam.co.kr) 보쌈 관계자는 “17년전부터 보쌈을 삶으면서 그 종물을 이어받아 오고 있고 어떻게 하면 보쌈을 맛있게 삶을까, 어떻게 하면 먹는 동안 계속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를 20년 가까이 연구해왔다”며 “테스트 하면서 원주의 매장에서 직접 적용하고, 그 완성된 접시와 보쌈의 종물을 브랜드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깊은 맛과 전통이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