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연장 접전 끝에 CME 챔피언십 우승… 상금 150만 달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리디아고’. [사진 JGOLF 경기 중계 화면 캡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였다.

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파 72·65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정상을 밟았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4라운드를 마친 후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선수는 리디아 고까지 모두 3명. 리디아 고는 훌리에타 그라나다(28·파라과이)· 카를로타 시간다(24·스페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리디아 고는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승부에 강한 리디아고는 보기없이 버디 4개를 기록하는 안정된 플레이로 선두를 추격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18번 홀(파4·391야드)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세 선수는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그라나다가 파 퍼팅을 놓쳐 우승은 파 세이브를 한 리디아고와 사간다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는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을 리디아 고보다 가깝게 홀에 붙인 사간다의 보기 퍼팅이 빗나가며 기사회생했다.
연장 네 번째 홀 승패는 실수에서 갈렸다. 리디아는 투온에 성공하는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사간다는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렸다. 드롭 후 사간다의 샷이 홀에 미치지 못한 틈을 타 리디아고는 2퍼트로 파를 잡아내며 챔피언이 됐다.

지난 4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리디아 고는 올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하면 LPGA투어 통산 5번째다. 지난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4개월 만에 맛본 우승이다.

이날 승리로 리디아 고는 우승상금 50만 달러(약 5억5600만원)와 함께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에 주어지는 100만 달러(약 11억1300만원)의 보너스를 챙겼다. 지난 13일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신인상도 수상하는 등 리디아 고는 성공적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다른 한국 선수도 상위권에 3명이나 올랐다.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과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나란히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공동 7위를 차지했다.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9위에 올랐다.

시즌을 마치며 타이틀의 주인공도 결정됐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9위를 마크했다. 최근 2개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최종전에서 샷감이 살아나면서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 타수상) 등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미국인이 3관왕에 오른 것은 지난 1993년 베스티 킹(미국)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등에서 대역전극을 노렸던 박인비(26·KB 금융그룹)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이븐파 288타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는 그는 다승 부문 공동 1위(3승)에 오르는 데 만족했다.

이해준 기자
‘리디아고’. [사진 JGOLF 경기 중계 화면 캡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