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시정, 흥정거리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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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자민당의「미쓰즈까」(삼총박) 교과서문제소위위원장과「모리」(삼희낭) 전 문교부회회장은 24일 이규호 문교장관을 예방,『문제가 된 교과서 내용에 대해 사과한다. 일본정부와 자민당을 대표해서 문제가 된 교과서를 고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날 하오2시3O분방한중인 이들 두 일본의원의 예방을 받고 40분간 접견,『일본의 이번 교과서 왜곡사건은 제국주의와 식민시대를 저주하는 세계 모든 국민, 특히 한국민의 아픈 상처를 건드려 일본을 계속 경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점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하고『일본은 시간을 끌면서 넘기면 된다는 생각을 할지 모르나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강경한 자세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어떤 외교적 흥정에 의해서도 이 문제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한국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장관은 이어『일본이 국내문제를 들어 어려운 입장을 얘기하고 있으나 한국과 관련된 국내문제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즉각 고쳐야한다고 생각하며 이 기회에 일본사람들은 한국과 아시아민족의 전통이나 자존심을 건드리면 세계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지적해두고 싶다』고 말하고『우리는 이 문제를 일본이 즉각 시정, 아시아와 우리주변의 국제적분위기가 명랑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미쓰즈까」의원은『일본정부는 두 나라의 국교정상화기본조약을 통해 과거를 반성한 인식을 지금도 변함 없이 갖고있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말하고『내각과 자민당을 대표해 기본조약의 정신을 교과서에 적절히 반영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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